왕이 된 아들이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다
1420년 7월 10일. 원경왕후가 세상을 떠났다. 실록에는 그날의 죽음보다, 곁에 남은 남편 태종과 아들 세종의 모습이 더 길게 남아 있다.
마지막 날
세종실록은 이날 낮 오시에 대비가 별전에서 훙했다고 기록한다. 향년 56세였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곁을 지킨 사람은 이미 조선의 왕이었다.
세종은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풀고 맨발로 통곡했다.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었지만, 그는 이미 한 나라의 임금이었다.
이 장면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거의 50일의 간병
다음 날 의정부와 육조는 세종이 대비를 모시고 시탕한 지 거의 50일이었다고 아뢰었다.
그 50일 동안 왕실에서는 무엇이 벌어졌을까?
태종은 풍양에서 돌아와 광연루에 머물렀고, 세종에게 대비를 모시고 창덕궁 별전에 들어가도록 했다.
원경왕후의 상태는 그날부터 더 무거워졌다.
실록에는 대비가 전국술을 조금 마신 뒤 혼침하여 편안하지 못했고 음식을 들지 못했다고 적혀 있다.
이제 왕실은 병상 밖의 일까지 생각해야 했다.
먼저 떠난 가족들
원경왕후의 말년에는 이미 여러 번의 이별이 지나가고 있었다.
첫 번째로 사라진 것은 친정의 두 동생이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두 동생은 정치적 불충 혐의와 반복된 극형 요구 끝에 1410년 태종의 자진 명령을 받고 죽었다.
하지만 민씨 집안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아 있던 두 동생도 1416년 자진했다. 원경왕후의 네 남동생은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2년 뒤, 이번에는 아들이 먼저 떠났다.
성녕대군은 창진에 걸려 14세에 세상을 떠났다. 태종과 원경왕후가 매우 사랑했던 막내아들이었다.
같은 해, 장남의 자리도 무너졌다.
태종은 세자 이제를 폐하고 충녕대군을 새 왕세자로 삼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충녕은 세종이 되었다.
다시 1420년
왕비의 셋째 아들이었던 충녕은 이제 세종이었다. 왕이 된 아들이 어머니의 마지막 병상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7월 10일, 상황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됐다.
태종은 점쟁이가 해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병이 위급해졌다며, 점괘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리고 낮 오시가 왔다.
실록의 기록은 짧다. 낮 오시에 대비가 별전에서 훙하였다.
이후 궁 안에는 설명보다 먼저 울음이 남았다.
남겨진 태종과 세종
세종은 이미 며칠째 음식을 제대로 들지 않고 있었다. 머리를 풀고 맨발로 거적자리에 앉아 어머니를 애도했다.
그때 아버지 이방원이 아들에게 다가왔다.
태종은 거적자리에 나아가 세종에게 미음을 권했다. 실록에는 태종이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권했다고 적혀 있다.
다음 날에도 왕실은 세종의 몸을 걱정했다.
의정부와 육조는 세종이 거의 50일 동안 대비를 간병한 데다 너무 심하게 슬퍼하고 식음까지 폐하고 있다며 슬픔을 억제해 달라고 청했다.
한 왕비의 마지막은, 왕이 된 아들의 간병으로 끝났다.
원경왕후는 남편 이방원과 조선 왕실의 격변을 지나왔다. 마지막에는 왕이 된 아들 세종이 곁을 지켰다.
그리고 그녀가 떠난 뒤, 태종에게도 남은 시간은 길지 않았다.
원경왕후의 마지막 50일
세종실록은 세종이 대비를 모시고 시탕한 기간이 거의 50일에 이르렀다고 기록한다. 7월 10일 원경왕후가 숨을 거둔 뒤 세종은 식음을 거의 끊고 깊이 애도했고, 태종은 직접 눈물을 흘리며 아들에게 미음을 권했다.
자주 묻는 질문
세종은 정말 약 50일 동안 어머니를 간병했나요?
원경왕후가 죽었을 때 세종은 이미 왕이었나요?
태종은 원경왕후가 죽은 날 무엇을 했나요?
참고한 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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